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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동독 출신의 4인조 밴드 시티의 데뷔앨범으로
독일 그룹들의 실험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나 리듬과
멜로디를 조합시켜 부담 없는 음악을 들려준다.
발매 당시 서독에서 7만장의 판매고를, 그리스에서는
골드앨범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앨범이 뒤늦게 세계의 음악 시장에 알려져
함부르크의 공연 당시에는 청중들을 의자에서 일어나 열광하게 만들었으며
독일 내의 콘서트들과 외국의 수많은 콘서트에 초청되는 영광을 얻게 하였다는 것.
특히 여기에서 ‘Am Fenster'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부분.
이 한 곡 때문에 이 앨범의 다른 곡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곡은 지금까지의 시티를 기억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Am Fenster'는 17분이 넘는 대곡으로 3부작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 ‘Traum’은 주인공이 꿈을 꾸고 있는 상태이다.
꿈속에서 기타와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을 듣는다.
2부 ‘Tagraum'은 기타를 꺼내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종소리가 울리며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들린다. 휘파람과 함께 천천히 그 음들을 기억해 가는 주인공.
3부 ‘Am Fenster’는 보컬이 시작되고 바이올린과 드럼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뜯고 긁고 어루만지고 놀래키는 바이올린의 변주는 보컬이 외침과 함께
이 곡의 클라이막스와 마지막을 장식한다.
‘Am Fenster'는 그림이 있고 주인공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아마도 이 곡이 17분이 아니었더라면 이토록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곡이 절반으로 뚝 잘려져 나온 시티의 베스트 앨범은 더욱 안타깝다.
시티의 음악은 이 가을 보다는 겨울에 들어야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시티의 음악이 있기에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추운 겨울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 아침 부시시한 모습으로 눈 내린 창가에 기대어 피우는 한 모금의 담배 연기 같은 곡들.
Line-up/Musicians
Fritz Puppel / guitars
Klaus Selmke / drums
Georgi Gogow / bass, violin
Toni Krahl / vocals
Track Lis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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