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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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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버즈의 후손, 레드 제플린


지미 페이지, 제프 벡, 에릭 클랩턴 등 기라성같은 기타리스트들을 배출한 영국의 전
설적인 록그룹 야드버즈가 1968년 잠시 막을 내린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사실이다.
왜냐면 정확히 1년 후인 1969년에 야드버즈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유명한 레
드 제플린이 결성되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레드 제플린은 야드버즈의 음악을 절
반 정도 안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야드버즈가 했던 음악과 공
통된 점이 많다. 블루스에 기반을 둔 록을 구사했으며, 무언가 한이 맺힌 듯한 짠
한 감동을 주는 음악을 했다.

 


야드버즈의 나머지 계약 기간을 채운다는 조건으로, 리드 기타 지미 페이지가 프론
트맨이 되어서 팀의 이름을 '뉴 야드버즈' 로 개명했다. 그리고나서 여러 주윗사람
들의 조언 (더 후의 키스 문이 체펠린형 비행선이라는 단어를 변형시켜서 Led Zep
pelin이라고 하면 어떨까 넌지시 물었다고 한다) 에 의해 지금의 팀 이름인 레드 제
플린으로 다시 바꾸었다. 팀 이름만 바꾼게 아니다. 야드버즈의 잔재는 거의 남지
않게 지미 페이지만 남고, 그 외의 모든 포지션은 타 그룹이나 클럽 등에서 발견한
인재로 채워나갔다. 클럽 주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쳤던 그룹 밴드 오브 조이에
서 건진 희대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 더해서 밴드 오브 조이의 드럼을 맡았던 존 보
넘, 그리고 영국의 각종 록그룹들의 세션을 도와준 베이시스트이자 키보디스트 존
폴 존스가 각각 합류했다.

 


지미 페이지의 혜안은 과연 위력적이었다. 밴드 오브 조이의 핵심 멤버인 로버트 플
랜트와 존 보넘을 데려온 것은, 레드 제플린의 역량을 더욱 더 심화시키기에 충분한
자원을 끌어모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 두 멤버의 가능성을 보고 점
찍은 것이, 나중에는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드는데 8할이었다면 소름끼치
는 일일 것이다.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 존 폴 존스도 그러했다. 이렇게 4명이
모인 레드 제플린은 1968년 하반기에 정규 앨범을 내지도 않고 미국 투어를 떠나,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1969년, 드디어 그들의 1집이 나왔다. 하나,
셀프 타이틀 1집 Led Zeppelin은 말 그대로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데뷔작에서부
터 명반 소리를 들었으니 말이다.

 


Led Zeppelin 앨범에 대한 찬사는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세계적인 음악 전문 데
이터베이스 사이트 올뮤직에서는 아낌없이 별 5개를 책정했으며, 각종 음악 관련
유력지에서는 이 앨범을 '올해의 앨범',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등 별의별
순위에 삽입시켰다. 그런 통계 자료나 수치만으로 이 앨범을 평가할 수 없다. 록
을 아는 팬들이라면, 다 Led Zeppelin 앨범의 위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블루
스와 로큰롤, 하드 록이 적절히 섞여서, 빈 틈 없이 잘 출판된 교과서같은 이 앨범
에 대해 말이다.

 

 

 

 

 

 

1. Good Times Bad Times


레드 제플린이 내놓은 하드 록 넘버 중에서 이 곡은 초창기에 나온 것임에도 불구
하고, 상위권을 차지한다. 적절히 밀어붙이는 지미 페이지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
로버트 플랜트가 수위를 조절하면서 내뿜는 상쾌한 보컬, 그리고 존 보넘의 철두
철미한 드러밍이 환상적이다. 곡 중간중간에 보이는 공백 때문에 블루지한 느낌
이 들기도 하는 이 곡은, 그렇기 때문에 레드 제플린만의 독특한 하드 록 넘버라
고 할 수 있겠다. 이 곡에서 펼쳐지는 존 보넘의 드럼 연주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라지 않다.

 

 

 


2. Babe I'm Gonna Leave You


1950년대 포크록 가수 앤 브레든이 지은 곡으로 추정이 되며, 본격적으로 잘 알
려진 것은 포크 음악의 전설이자 여왕 존 바에즈 (Joan Baez) 가 1962년 이 곡
을 내놓으면서다. 바로 그 곡을 레드 제플린이 자기네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1집에 선보였는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블루스와
록뿐만 아니라, 포크적 성향이 깃든 록음악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앞으로 계속 생산될 레드 제플린식 포크록 음악에서, 이 곡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겠다. 로버트 플랜트의 감정 실은 애절한 보컬,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서
터져주는 헤비한 록 사운드와 존 보넘의 드러밍이 예술이다.

 

 

 


3. You Shook Me


이 곡은 윌리 딕슨, J.B. 르누아르, 얼 후커가 모여 부른 블루스 넘버로써, 레드
제플린이 1집에서 리메이크하여 자기네들의 스타일로 다시 꾸며놨다. 6분 28초
라는 꽤나 긴 러닝 타임 속에서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과 지미 페이지의 리드 기
타가 서로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으며 끈적끈적한 사운드를 창출해낸다. 지미 페
이지의 신들린듯한 블루지 스타일의 기타 연주가 환상적이며, 점점 러닝 타임이
진행될수록 이렇게 느린 곡 속에서도 그루브를 느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4. Dazed And Confused


레드 제플린의 대표적인 하드 록 넘버로써, 곡의 전개력은 록 음악 역사에 가히
길이 남을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 악단이 이 곡을 연주해서
화제를 낳았으며, 록 팬들은 레드 제플린이 내놓은 하드 록 넘버 중에서 이 곡
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고라고 부른다. 이 곡의 압권 부분은 역시 중반부에
서부터 시작되는 지미 페이지, 존 폴 존스, 존 보넘의 악기 레이스일텐데, 지미
페이지의 리드 기타가 먼저 선수를 치면 그 뒤로 존 폴 존스의 정교한 베이스
연주, 그리고 존 보넘의 드럼 연주가 바짝 뒤따라온다. 로버트 플랜트는 그런
황홀경 속에서 절규한다. 바로 그 악기 레이스가 김덕수 사물놀이 악단에게 하
나의 매력으로 다가와, 그들이 자발적으로 장구와 꽹과리를 들고 Dazed And
Confused를 연주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5. Your Time Is Gonna Come


레드 제플린은 주지하다시피 포크록에도 강점을 보인다. 이런 점들은 특히 레
드 제플린의 리더들이라고 할 수 있는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에게서 발
견할 수 있는데, 지미 페이지는 포크록 중에서도 유럽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신비스런 민속 음악을 애지중지했다. 바로 그런 점들이 레드 제플린으
로 하여금 포크록 부문에서도 위대한 밴드로 불리게 하는 요소다. 이 곡은 목
가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앞부분을 거의 차지하는 키보드 연주가 감수성
을 자극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배킹 보컬이 등장해서 다같이 합창하는 식
으로 끝맺음한다.

 

 

 


6. Black Mountain Side


Your Time Is Gonna Come의 합창 부분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채, 어쿠스
틱 기타와 퍼커션 연주의 따스함이 앞부분을 장식한다. 이 곡에서는 정다운
퍼커션 연주의 바탕에서 지미 페이지의 화려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앞 트랙의 목가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의 연장선이라
고 보면 된다. 지미 페이지의 농익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왜 그가 영국 3
대 기타리스트 중의 하나인지 짐작케 한다.

 

 

 


7. Communication Breakdown


마치 스래쉬 메탈의 그것을 연상시키는듯한 긴박하면서도 정교한 지미 페
이지의 기타 리프가 초반부터 듣는 이를 압도한다. 바로 이 기타 리프가 이
곡의 전부이자, 압권 그 자체다. 아마 이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트랙이 아닐
까 싶다. 공격적으로 다가가는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 그리고 그 뒤를 탄
탄하게 받쳐주는 존 폴 존스의 베이스와 존 보넘의 드럼 연주는 너무나도 죽
이 잘 맞는다. 1960년대 말의 록 넘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었다.
로버트 플랜트는 또 여기서 로큰롤 잔치의 황홀경에 그만 감탄사와 애드립을
마구 연발한다.

 

 

 


8. I Can't Quit You Baby


역시나 이 곡도 블루스 아티스트 윌리 딕슨의 노래가 원곡이다. 로버트 플랜트
가 왜 록 역사상 최고의 보컬 중 한 명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가 하드 록 넘
버이건 블루스 록 넘버이건간에 그 곡의 멜로디에 몸을 완전히 맡긴 채 황홀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면을 감상하는 것이다. 이 곡에서도
역시 로버트 플랜트는 어느 것에도 치이지 않고, 오직 음악에만 신경을 집중해
서 마구 애드립을 쏟아낸다. 곡이 절정으로 치닿을 때, 지미 페이지의 애절하면
서도 블루지한 기타 솔로를 감상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철저하다.

 

 

 


9. How Many More Times


그 전 트랙들에서는 레드 제플린이 선배급 아티스트들의 블루스 넘버들을 커버
했다면, 이 곡은 지미 페이지, 존 폴 존스, 존 보넘이 제작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선사하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들어보면 앞서 들었던 블루스 록 넘버들
의 특징들 (긴 러닝 타임, 반복 악절, 한껏 고조된 가운데 터지는 그루브) 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근데 이게 바로 블루스 록의 교과서 그 자체다. 레드
제플린은 선배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잘 복습해서, 그에 준하는 명작을 내놓은
것이다. 록의 전설 레드 제플린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곡은 레드 제플린이 초창기 시절 라이브 공연에서 애용했으며, 레드 제플린
커버 밴드인 드레드 제플린 (Dread Zeppelin) 도 리메이크한 바가 있다. 곡 중
반부 즈음에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도 덤으로 등장한다.

 

 

 

 

 

 

이 앨범에 대한 평가 : 셀프 타이틀 1집 Led Zeppelin은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데뷔 작품으로 극찬을 받는다. 전문가 집단, 팬들의 여론 너나할 것 없이 이 앨범
에 대해 모두 칭찬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레드 제플린이 왜 전설적 록그룹인
지 짐작할 수 있다. 결성된 지 1년 후에 내놓은 1집이 명반으로 추앙받고, 그 이
후의 작품들 또한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별들이 되는 것에서, 레드 제플린은 태생
부터가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더이상 이 앨범에 대해
논할 이야깃거리가 없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감상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이
보다 완벽한 블루스 록, 하드 록, 포크록 앨범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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